강해진 中 '30% 받고 50% 더'...트럼프에 '굴복은 없다'

관세 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확전 양상
강해진 中 '30% 받고 50% 더'...트럼프에 '굴복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4월 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마주 달리는 기차와 같다. 상대의 굴복을 요구하며 강경 대응이 또 다른 강경 대응을 부르며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보복 관세를 주고 받으며 무려 100%까지 높아진 의 관세에 이어 환율 전쟁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9일(현시시각), 트럼프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50% 추가해 84%로 높였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104%의 관세를 물리자, 중국 또한, 84%의 관세로 맞대응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2월부터 마약 성분 펜타닐 수출을 빌미로 20%, 상호관세로 34%의 관세를 잇따라 중국에 부과했고, 이에 중국도 34%의 관세로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자 트럼프는 50%의 보복 관세를 추가하며 중국이 더 이상 맞대응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


그러나 맞대응을 공언해온 중국은 트럼프 경고에 아랑곳 없이 이날 50%의 보복 관세로 보란 듯이 맞선 것이다. 트럼프가 또한 대중 관세를 더 올리거나 다른 무역조치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관세에서 시작된 무역전쟁이 환율로 확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미국의 보복관세로 인한 대미 수출품의 가격 급등을 상쇄시킬 목적으로 환율을 대폭 내린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화 환율을 지난 202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7.2066위안에 고시했다. 지난 2일 달러 당 7.1793위안을 시작으로 5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


그 결과 시장에서 거래된 환율은 한때 7.4위안까지 떨어지며 2010년 이후 최약세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환율조작은 관세보다 더 사악하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높이자 위안화 가치를 10% 넘게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대응한 적이 있다.


관세를 올리는 만큼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려 자국 산 제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상 환율을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중국으로서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채권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만큼 채권을 활용한 대응도 가능하다. 


경제 규모 1,2위의 두 나라가 새로운 무역질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굴복을 요구하며 정면 충돌로 치닫게 된다면 세계 경제에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미치게 된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환율전쟁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되는 양상은 상당히 위태롭다.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좌우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고 그 만큼 어느 한쪽이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이런 상황 인식을 갖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미국은 생각보다 단호하게 맞서는 중국에 대응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EU와 같은 우방국들과 관세 협상을 먼저 타결하겠다고 밝혔다. 우방들과 연대해 중국을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또한 트럼프 집권 이후 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EU를 비롯해 한국, 일본 등과 접촉을 강화하면서 미국에 대응한 공동전선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국력이 미국을 위협할 만큼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의 미국 일방주의가 촉발한 이번 무역전쟁은 WTO(세계무역기구)체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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