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 취임이 확실시 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일본 자민당의 강성 보수성형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오는 21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강경 보수 성향의 총리 등장에 우리 정부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그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가 20일 연립정권 수립에 정식 합의하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자민당은 1999년부터 26년간 협력해온 중도 보수의 공명당이 지난 10일 연립에서 이탈한 이후 열흘 만에 유신회와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다카이치 총재와 요시무라 유신회 대표는 합의문에서 국내외 엄중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정권을 만들어 '일본의 재기'를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양측이 전면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헌법개정, 안전보장, 사회보장, 통치기구를 포함한 구조 개혁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다카이치 총재는 21일 총리 지명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뒤를 잇는 새총리로 선출된다. 일본 정가에서 가장 보수적인 아베파로 분류되는 다카이치는 '전후 체제에서 탈피한 강한 일본'을 표방하며 패전의 산물인 평화헌법 개정과 자주국방, 애국교육 등을 추구한다.
중도보수 성향의 공명당과 연정이 깨지고 강경 보수 성향의 유신회와 손잡으면서 다카이치 정부는 더욱 보수화가 예상된다.
다카이치가 표방하는 '강한 일본'은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연상시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다카이치 총리의 등장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일-중러의 냉전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셔틀외교를 복원하며 순항하던 한일 관계도 험로가 예상된다. 다카이치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독도 영유권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한국 등 주변국을 자극하는 행보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는 일본의 침략전쟁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하며 과거사에 가장 전향적이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를 강하게 비난해 왔고, 이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다카이치는 지난 1994년 중의원에서 무라야마 당시 총리의 침략전쟁 사과 발언에 대해 "국민적 논의가 있었는지, 무엇을 근거로 침략행위라고 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마음대로 나라를 대표해 사과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비난했다. 2차대전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수크니신사도 매년 참배해 왔다.
21일 예정된 총리 지명 투표는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과 상원격인 참의원에서 각각 실시된다. 만약 결과가 다르면 중의원 투표 결과를 우선 적용한다. 중의원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사실상 당선되는 구조이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자끼리 결선 투표를 진행해 다수 득표자가 총리로 임명된다.
중의원의 자민당과 유신회 의석수는 각 196석과 35석으로 합치면 231석이다. 과반인 233석에서 2석이 부족하지만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중단됐기 때문에 사실상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이 확실해졌다.
![[DEMO] 고객요청 배너 - 기사 노출](/upload/banners/demo-articl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