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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주인이 닮았다'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된다. 어떻게 사람과 동물이 닮을 수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실제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음이 밝혀졌다.
모든 견주와 반려견 사이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현상은 아니지만 서로 닮은 경향이 있다는 증거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여러 개의 사람과 개의 사진을 늘어놓고 주인과 반려견으로 보이는 한쌍의 사진을 선택하라고 할 때 맞히는 확률이 무작위 선택보다 훨씬 더 높았으며, 이는 주인과 반려견의 이미지가 닮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마리코 야마모토 일본 관세이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2015년 발표한 논문 '반려견은 주인을 닮는다'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들에게 개와 사람의 사진을 나눠주고 '반려견과 주인을 골라보라’고 한 경우와 ‘닮은 쌍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두 경우 모두에서 주인과 반려견을 맟추는 확률이 무작위 선택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견주와 반려견을 맞출 수 있는 이유가 외모에서 기인함을 의미한다.
외모 중에서도 얼굴 크기나 헤어스타일, 입술, 코 등의 모양보다 눈 부위가 중요했다. 관세이 대학 나카지마 사다히코 심리학과 교수의 2015년 논문 '반려견과 주인은 눈 부위가 닮는다'에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반려견과 주인의 입 부위를 가린 사진과 얼굴 전체를 보여주고 맞히는 확률을 비교한 결과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반려견과 주인의 눈을 가린 사진을 보여준 경우 짝을 맞추는 확률은 반반으로 무작위 선택 때와 차이가 없었다. 또, 다른 부위를 모두 가린 채 눈만 보여준 사진에서 짝을 맞추는 확률은 얼굴 전체를 보여줄 때와 같았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반려견과 견주가 닮았다고 인식하게 되는 것은 눈 모양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반려견이 주인의 이미지를 닮는 이유가 뭘까? 시간이 지나면서 반려견이 주인을 닮게 된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닮은 개를 선택한 것일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마이클 로이 교수 등이 2004년 발표한 논문 '반려견은 주인을 닮았을까'에서 반려견과 견주를 맞추는 확률은 함께 지낸 시간과는 무관했다. 반려견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지는 닮은 외모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애완견과 견주가 닮게 된 원인이 애완견을 선택할 때 닮은 개를 선택한 결과임을 의미한다.
비슷한 가설은 사람 사이에서도 성립한다. 연인을 찾을 때 자신과 닮은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거울을 보면서 익숙해진 자신의 얼굴과 비슷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현상인데 이를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라고 한다. 단순 노출 효과는 특정 대상에 단순히 반복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그 대상에 대한 호감도나 선호도가 증가하는 심리 현상으로,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가 1960년대에 처음 정립한 이론이다.
음악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별로지만 라디오 등에서 어쩔 수 없이 반복해 듣게 되면 좋게 느끼게 되는 효과다.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반려견도 자신과 닮은 외모를 선호하게 된다.
외모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개와 주인은 성격에서도 닮는다고 한다. 특히 ’‘외향성, 친화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정서적 불안정성’ 등 크게 5가지 성향에서 닮는다고 한다. 이는 견주가 자신과 외모 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비슷한 동물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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