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확전 고비...사우디 "군사조치 취할 수 있다"

이란 전쟁 확전 고비...사우디 "군사조치 취할 수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산유 지역을 타격하고, 이에 맞서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이란 전쟁이 중동 전으로 확산될 고비를 맞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도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대신 이란도 주변국의 원유시설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묵계 같은 것이 있었다. 원유 시설이 전쟁으로 파괴될 경우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각)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 가스 정제시설을 폭격했다. 개전 이후 처음 원유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묵계가 깨진 셈이다.


이란도 즉각 보복공격에 나서 19일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생산 시설 라스라판 단지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또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소 등을 상대로 대규모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아랍에미리트도 가스시설과 유전 등이 피해를 입고, 가동을 중단했다.


이란의 파상 공격에 중동 국가들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공격이 계속되면 '참전'할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하고 나섰다. AF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카타르 등 이슬람권 12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직후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이란에 대한 작은 신뢰마저 무너졌다”며 “우리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은 결심만 하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적 역량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군사 조치를 언제 취할지는 전략적으로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가 열리는 동안 이란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사우디가 요격하기도 했다.


사우디 등 주변국들이 당장 참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란이 자국 고위인사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잇따른 표적 살해에 맞서 보복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확전을 우려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란이 주변국의 원유시설을 공격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해서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란의 원유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했다.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또한 미국 정부는 조만간 고유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은 미국의 우방국이지만 이란과도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미군 주둔지 등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명분으로 주변국들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 관련 시설이 표적이라고 하지만 실제 피해를 입는 지역은 에너지 관련 시설이나 공항, 항만 등 인프라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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