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엠칼럼] AI가 전쟁 양상도 바꿨다...이란전에 등장한 "슬로프로파간다"](/upload/articles/6929/title-image-69e54ce064652.jpg)
트럼프를 비난하는 레고비디오/영상 캡쳐
종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이란 전쟁은 가자전쟁에 이어 AI 전쟁이 상수로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됐다.
전시에 물리적인 공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심리전이자 프로파간다(선전-선동)인데, 이란전은 프로파간다 분야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현상의 등장으로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놓고 있다.
이 새로운 양상의 프로파간다는 '슬로파간다(slopaganda)'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슬로파간다는 AI가 만든 허접한 콘텐츠를 의미하는 AI슬롭(AI Slop)'과 '프로파간다(Propaganda)'의 합성어다. 전투, 프로파간다, 정보전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미국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내린 정의다.
'슬로파간다'는 저비용을 들인 콘텐츠를 입에서 입으로 퍼트리는, 누구나 쉽게 공유하는 콘텐츠다. 그 중 일부는 인플루언스들로 하여금 음모론을 믿도록 만든다. 프로파간다는 정부나 인플루언스들이 오래전부터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써왔던 '전가의 보도'같은 것이었는데 AI시대를 맞아서 상황은 달라졌다. 더 빨리 더 값싸게 생성할 수 있게 되고, 소셜미디어를 접하는 순간 누구든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란이 AI 기술을 이용해 만든 레고비디오(LEGO비디오: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정보전에 등장한 AI생성 정보 프로파간다 영상) 비디오가 대표적 사례다. 레고 비디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레고 케릭터'에 비유해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은 것으로, 주로 이란의 배후 세력이 만든 것이다. 레고맨(트럼프 대통령)이 환자를 치료하는 예수 같은 인물로 묘사돼, 트럼프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와 합참의장 이미지를 랩 음악 형태로 풍자해 노래한다. 이는 AI가 기름을 부은 프로파간다의 새로운 현상으로, 이란 전쟁에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AI 레고 비디오가 1940년대 ‘자유를 위한 싸움’을 포스터로 만든 것과 비슷하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를 분명하게 던지고, 미학적으로 재미도 있고, 단순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분석한다.
이란의 레고 비디오나 트럼프의 AI 이미지와 같은 콘텐츠는 사람들의 주목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AI 도구가 프로파간다를 확산시키기 위해 특히 신경을 쓰는 심리적 요인이다. 기존과 다르게 변칙성에서 오는 '참신함’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강력한 수단 중 하나다. 즉자즉 이미지는 정치에 대해 큰 관심이 없거나, 전쟁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용이하게 다가갈 수 있다.

이란전은 프로파간다(선전-선동) 분야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놓고 있다/사진은 트럼프 레고비디오
이란은 1979년 호메이니 혁명이후 프로파간다를 퍼트리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고, 축적된 경험을 통해 무슨 내용을 프로파간다해야 특정 수용자들이 공명하는지 잘 알고 있다. 레고는 자신들이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를 전 세계에 알리는 손쉬운 방법이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들 슬로파간다는 미학적인 면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어 수천 명이 목숨을 잃는 참혹한 전쟁을 가볍게 여기게 만드는 등의 부작용도 있다.
우려되는 점은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현대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어떤 충격을 가져올지 현재로선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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