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산책] 뉴스는 왜 미담보다 나쁜 소식이 많을까?](/upload/articles/7309/title-image-6a43c4c68c4fd.jpg)
매일 접하는 뉴스는 미담보다는 나쁜 소식이 훨씬 더 많다. 신문이나 방송, 보수-진보 등의 성향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언론이 그렇다. 이런 이유로 '뉴스는 왜 매일 안 좋은 소식만 다루냐'며 언론을 탓하는 경우도 많다.
뉴스가 미담보다는 사건이나 사고나 분쟁, 갈등 등과 같이 나쁜 소식을 더 적극적으로 다루는 데는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있다.
심리학에 ‘부정성 편향’이란 용어가 있다. 인지 과학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연구 주재 중 하나로, 인간은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중시하고,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 오래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요소가 인간 심리에 잠재하게 된 것은 생존을 위해서는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훨씬 중요했기 때문이다. 인간을 포함해 모든 동물은 생존하고, 종족을 번식하는데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풀밭에서 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놓치고 딴생각에 빠진 조상들과 멈춰 서서 보고, 듣고 주의 깊게 살핀 조상들 중 누가 후손을 더 많이 남겼을까? 당연히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근처에 포식자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아름다운 일몰이나 일출보다 생존을 위해서 훨씬 중요하다. 포식자의 위협을 놓치게 되면 그 대가는 곧 죽음일 수 있다. 반면 희생을 피하기 위해 과잉반응을 하더라도 그 대가는 몇 분간의 헛된 경계에 불과하다.
방심해서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수고를 감수하며 과잉대응하는 것이 생존에 훨씬 유리하다. 바로 이 같은 비대칭성 덕분에 나쁜 소식을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편향'이 인간의 본성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위협에 주의를 기울인 뇌가 살아남았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바로 이것이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부정성 편향'이다. 악이 선보다 더 강하다는 말과도 맥이 닿아있다.
이런 본성으로 인해 인류는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가뭄'이나 '이웃 부족의 동향', '아는 아이의 질병' 등에 관심을 갖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 왔다.
뉴스를 소비하는 데 있어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나쁘고 해로운 소식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뉴욕대학교 심리학과 박사후연구원인 클레어 로버트슨 등이 지난 2023년 5월 과학 저널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한 논문 '부정성이 온라인 뉴스 소비를 유발한다'(Negativity drives online news consumption)에 의하면 6백만 번 이상 조회된 10만 5천 개의 뉴스 헤드라인을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단어가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클릭률이 증가했지만 긍정적인 단어의 경우 오히려 감소했다.
결국 뉴스를 소비하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나쁜 뉴스를 선호하고, 언론은 이런 수요에 맞춰 자연스럽게 나쁜 뉴스를 더 많이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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