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도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가 14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광주 서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길가던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 차에서 사라졌던 '케이블타이'가 그의 아버지 집에서 발견됐다.
광산경찰서 당시 수사팀이 증거로 확보하지 않은 채 차량과 함께 부친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지검은 8일,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 아버지 자택을 전날 압수수색해 케이블 타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압수 당시 케이블 타이는 구입할 때 포장된 상태 그대로 발견됐다. 케이블 타이는 길이 40㎝에 폭은 0.5㎝였다.
검찰은 문제의 케이블타이가 사람을 결박해 제압할 수 있는 범행도구가 될 수 있는 만큼 장윤기의 범행이 성범죄 목적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서 장윤기 사건 수사를 맡은 광산경찰서는 수사팀은 장윤기의 SUV차량을 수색하면서 케이블 타이를 발견했지만 압수하지 않았다. 이후 수사기록에 기재돼 있던 케이블 타이를 증거물 목록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당시 수사팀장이던 박 모 경감이 증거물을 고의적으로 누락-은폐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케이블타이를 증거물로 압수하지 않은 데 당시 수사팀은 장윤기가 "집에서 쓰는 전선을 묶을 용도로 산 것"이라고 답했고, 당시로서는 장윤기가 숨긴 살해 도구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입장이다.
광주지검에 의하면 수사팀은 케이블타이를 그대로 차량에 둔 채 차량을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반환했고, 아버지는 이를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 차량은 장윤기의 개인자산이기 때문에 증거물 조사 등이 끝나면 경찰의 판단에 따라 돌려주게 된다.
검찰은 박 경감 등 당시 수사팀을 상대로 중요한 증거물이 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를 경찰이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 아버지와 유착이 있었는지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장윤기의 아버지는 "아무 생각없이 집에 보관해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윤기 사건 초기 수사팀장이었고,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 모경감과 장윤기 아버지가 수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하고 내용을 확인했지만 케이블타이에 대한 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 주장대로 단순 과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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