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불지피는 김민석....전대 뒤흔들 ‘핵폭탄’ 터질까

신천지 불지피는 김민석....전대 뒤흔들 ‘핵폭탄’  터질까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자료사진

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연일 신천지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신천지가 민주당원으로 집단 가입해 각종 경선에 개입해 왔고, 이번 당 대표 경선에도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는 것이다. 여권에서 김 전 총리가 신천지 개입정황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3자 비밀 연합 깨는 것이 이번 전대 본질

 

김 전 총리는 지난 20일 합동연설회에서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며 "이 3자 연합의 핵심이 온갖 궤변과 왜곡으로 당과 정부, 대통령을 흔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반명', '분열주의', '3자연합의 핵심'은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정청래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날엔 MBC라디오에 출연해선 "신천지 개입 주장은 근거가 있고 적당한 시기에 (그 근거를)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머지않아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의미다.

 

정청래 전 대표는 연일 계속되는 신천지 의혹 제기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가장 강력한 응징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신천지 역시 22일 입장문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김 전 총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의 발언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김 전 총리가 말도 안되는 ‘계엄’을 예측하며 정보력이 입증된 만큼 그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린다. 이런 과거 이력과 맞물려 이번에도 뭔가 결정적인 것을 터트릴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여권인사는 신천지 개입설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던 문제라고 했다. 이 인사에 따르면 신천지 논란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2021년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맞붙은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때였다.


지역별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다 3차 국민선거인단투표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큰 차의 열세를 보이던 이낙연 후보가 62.3%를 득표하며 이 후보(28.3%)에 두배 넘는 차이로 압승한 것이다. 이 이례적인 결과를 놓고 전문가들조차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지만 당시 당 안팎에서 신천지 개입설이 공공연하게 오갔다고 한다. 국민선거인단 투표에 신천지 교도가 동원됐다는 것이다.

 

신천지와 이재명 대통령의 악연 


신천지와 이재명 대통령은 악연이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은 정부의 방역조치에 협조하지 않는 신천지 과천 총회본부를 압수수색하고 강제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했다. 이로 인해 이만희 교주는 구속 위기로 몰렸지만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덕분에 모면했다.

 

이 일을 계기로 악감정을 갖게 된 신천지가 이 대통령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이낙연 후보에 표를 몰아줬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당시 이 대통령도 대선 유세에서 ”신천지는 경선에 개입해서 결과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조직“이라고 언급해 이런 분석에 동조하는 행보를 취했다.

 

신천지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지원한 정황은 수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신천지 교도들을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시켜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만드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이만희 총회장의 구속을 막아준 윤 전 대통령에 보은을 한 것이다.

 

당시 후보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 패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시장 재임 때 이만희 신천지 교주와 만나 '수십만명의 교도를 국민의힘에 가입시켜 윤 전 대통령을 지원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민주당 인사는 이만희 교주의 지시에 따라 군대보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신천지라며 이 대통령에 적개심을 가진 이만희 교주가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했다. 특히 당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엇비슷했고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당연히 하지 않았겠냐고 했다.

 

신천지의 집단가입 증거 폭로할 듯 


여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신천지의 민주당 집단 가입 정황과 이를 조율한 민주당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정황을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교유착비리를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계자 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도들의 정당 가입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이만희 교주와 고동안 신천지 총회 총무 등이 구속된 상태다. 신천지의 민주당 집단 가입이 사실이면 이미 합수본이 이와 관련된 자료도 당연히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여권인사는 신천지 교도 중 영남 지역은 국민의힘, 호남은 민주당에 대부분 가입한 것으로 안다며 지역별로 나눠진 12개 지파 중 광주전남 지역을 관할하는 베드로지파의 신도수가 가장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가 ‘신천지의 개입 근거를 공개하겠다’고 한 것은 특정 후보와 신천지의 유착을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라 신도들의 민주당 집단 가입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비상계엄 해제 표결 고의 불참 의혹을 국회 CCTV 한방으로 잠재운 데 이어 김 전 총리가 신천지 유착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를 폭로한다면 전당대회의 판을 근본에서 흔드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인이 납득할 수 있는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면 당권을 포기해야 할 만큼 거센 역풍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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