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찾은 배재고, 자필 사과문...."진심으로 사죄”

광주일고 찾은 배재고, 자필 사과문...."진심으로 사죄”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과 교직원 등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제일고를 찾아 자실로 쓴 사과문을 전달했다/서울시교육청 제공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향해 지역 비하성 응원 구호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와 교직원, 학부모 등이 6일 광주를 찾아 손으로 쓴 반성문을 광주일고에 건네며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 소속 36명 학생 전원과 일부 학부모, 교사 등 8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 광주특별시 광주일고를 방문해 야구부 선수단, 야구부 지도자, 학교 교직원 명의의 자필 사과문을 현장에서 낭독한 뒤 전달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은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으로 저를 포함한 저의 팀 모든 선수들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서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고 했다.


이어 “광주일고 선수분들께 정신적으로 큰 피해와 힘듦을 겪게 한 점,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많은 고통을 드렸다”며 “선수들을 대표해서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항상 마음 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은 “지난 6월 29일 발생한 광주일고를 향한 저희 야구부 학생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임을 인정하며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깨끗하고 정정당당 해야할 경기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동업자정신을 비롯한 학생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고 인도하지 못했다”면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했다.


배재고 교직원도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고,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조치를 넘어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재고는 이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여러 기관들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며 “민주주의는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학생들과 함께 다시 배우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배재고 일행은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며 지역 폄하성 구호를 외치고 광주일고 감독 등이 항의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탱크 데이'는 스타벅스가 지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면서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란 홍보 문구를 사용해 공분을 샀는데 이를 배재고 야구부가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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