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8.17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상대적 열세로 평가됐던 친청계 후보들이 전원 생존하면서, 차기 당권을 향한 본선 레이스가 예상보다 훨씬 더 치열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비경선을 통해 정청래 후보의 강력한 조직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정청래의 당심 만만치 않다
23일의 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는 정치권의 예상을 뒤집는 것이었다. 소수파로 꼽히던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성윤·한민수·최민희)이 단 한 명도 탈락하지 않고 전원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강성 권리당원들의 표심과 정청래 후보 지지층의 ‘생일별 쪼개기 투표 전략’ 등 치밀한 조직적 결집이 증명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당에서 정 후보가 가진 장악력과 바닥 조직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0~21일 전국 성인 남녀 1,036명을 상대로 실시한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정 전 대표가 33.7% 지지율로 김 전 총리(22.0%)를 오차범위(±3.0%포인트) 밖에서 앞서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친명 vs 친청, 본선 난타전 예고
친청계가 약진하면서 당대표 선거 본선은 친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민석 후보와 당원 조직력을 입증한 정청래 후보 간 팽팽한 접전 구도로 전환됐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양측 갈등은 이미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김민석 후보 측이 제기한 '신천지 개입 의혹'에 정 후보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강력한 법적·정치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접전 양상의 판세는 본선 대결에서 친명과 친청 간 진흙탕 난타전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여권내부에서 나온다. 친청으로 분류되는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감방 간 것이 전당대회에서 나온 이야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선 예비경선에서 정 후보에 대한 친명계의 집중 공세가 오히려 친청계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해 결집력을 키워주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선에서도 같은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친명계에서도 나온다.
'표 분산 막아라' 러닝메이트 전략으로 수정할 듯
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는 당대표 후보들의 본선 투표 전략 수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범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는 10명 중 5명만 생존해 본선에서 표가 분산될 위험이 커진 반면, 친청계는 3명의 후보가 단일 대오로 뭉쳐 집중 투표를 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민석·송영길 등 친명계 당대표 후보들은 생존한 친명 최고위원 후보들과의 '러닝메이트' 연대를 구축하고, 지지층을 향해 조직적인 '표 배분 전략'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중립 성향의 한 여권 인사는 "이번 예비경선 결과를 보면 당대표 선거가 결코 친명계의 일방적인 독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며 "8월 본경선은 당권을 놓고 계파 간 역대급 총력전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1일부터는 지역별 순회 경선에 들어간다.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 2일 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북·전남광주, 16일 경기·서울에서 경선을 진행한 뒤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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