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신형 '드론' 개발

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신형 '드론' 개발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이 개발한 비행 중 눈에 잘 띄지 않는 드론 '팬텀 트위스트(Phantom Twist)'/노스웨스턴 대학교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이 사람의 시각 특성을 이용해 비행 중 눈에 잘 띄지 않는 드론 '팬텀 트위스트(Phantom Twist)'를 개발했다.


이 드론은 위장색이나 투명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빠른 회전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착시 현상인 '잔상 효과'를 활용해 자신의 존재를 감추는 것이다.


팬텀 트위스트는 초당 최대 25회 회전해 사람의 눈이 기체 형태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희미한 반투명 구름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주변 배경과 자연스럽게 섞여버리게 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런 효과를 통해 이 드론의 시인성은 일반 쿼드콥터의 10분의 1수준으로 낮아진다.


기존 드론은 프로펠러만 회전하고 기체는 고정돼 있어 쉽게 눈에 띄지만, 팬텀 트위스트는 기체 전체가 함께 회전해 고정된 형상이 남지 않도록 한 것이다.  


연구진은 안정적인 비행과 낮은 시인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설계 기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약 2만 개의 드론 설계안을 생성한 뒤 비행 안정성과 가시성을 평가해 최적의 구조를 찾았다고 한다. 또한, 모터와 배터리, 회로기판, 균형추 등의 위치도 회전 시 서로 겹쳐 보이지 않도록 최적화했다.


이 연구 결과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Robotics: Science and Systems 2026'에서 최근 발표됐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야생동물 관찰이나 생태계 조사, 사회기반시설 점검 등에서 주변 환경에 미치는 시각적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비행 중 소음과 카메라 탑재, 영상 안정화 기술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


또한 사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드론 기술이 향후 사생활 침해나 감시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구진은 앞으로 투명 소재와 저소음 추진 기술을 적용해 시인성과 소음을 더욱 줄인 차세대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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